“하루 10시간 이상 화면을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2030세대에게 ‘눈 건강’은 단순한 신체 관리가 아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까지—하루 종일 디지털 화면과 맞닿아 있는 현실 속에서 눈은 혹사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젊은 층의 안구 피로, 건조증, 시력 저하가 새로운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블루라이트 피로, 이제는 피부와 멘탈에도 영향을
블루라이트는 고에너지 가시광선(HEV, High-Energy Visible Light)으로, 주로 스마트 기기나 LED 조명에서 방출된다.
단기간에는 눈의 피로와 수면 방해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망막세포 손상, 안구 건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블루라이트가 피부 노화, 멜라닌 색소 증가, 기미 유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즉, 눈 건강과 피부 노화 모두에 영향을 주는 ‘보이지 않는 자극’으로 떠오른 것이다.
28세 마케팅 기획자 유다연 씨는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으니 눈이 건조하고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이 자주 든다”며 “최근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과 안경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먹고 바르는’ 눈 건강 시대…소비 방식의 다양화
2030세대는 단순히 안약이나 눈 마사지로 끝내지 않는다. 이제는 **‘눈 건강도 스킨케어처럼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
대표적인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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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렌즈/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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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전용 습열 안대, 눈마사지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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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테인·지아잔틴·아스타잔틴 등의 항산화 보충제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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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눈물과 안연고의 정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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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있는 화장품(자외선+HEV 차단)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식약처 기준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인정받은 루테인 복합제가 특히 인기이며, 종근당, 뉴트리, 일양약품 등은 ‘20대 시력 보호용’ 마케팅을 앞세운 제품군을 다수 출시했다.
또한 아이패드, 맥북, 갤럭시북 등 디지털 기기에는 화면에서 블루라이트를 줄이는 ‘야간모드’, ‘리더모드’ 설정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눈 건강 보호 기능은 필수 옵션이 되었다.
🧘 눈도 쉬어야 산다…MZ세대의 ‘디지털 눈 휴식’ 루틴
지속적인 화면 노출은 안구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 두통, 스트레스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MZ세대는 짧은 눈 휴식을 일상 속 루틴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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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20 원칙: 20분에 한 번씩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20초간 바라보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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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감고 3분간 호흡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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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찜질/온찜질 번갈아가며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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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건강 ASMR이나 소리 명상 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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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 짧은 수면으로 눈 휴식
직장인 대상 실내 스트레칭 클래스나 기업 내 웰니스 프로그램에서는 ‘눈 스트레칭’과 ‘시선 이완 요가’를 함께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활동은 정신적 회복과도 연결되며, 번아웃 예방의 일환으로 주목받는다.
30세 출판 편집자 김현성 씨는 “하루 종일 활자와 화면을 보다 보면 저녁에는 눈이 뻑뻑해서 아무것도 못 본다”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 루테인 복용 + 점심 눈감기 10분 루틴을 꾸준히 실천한 이후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 전문가 조언: “시력 저하는 늦출 수 있다…습관이 중요”
삼성서울병원 안과 김민지 교수는 “눈 건강은 예방이 핵심”이라며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디지털 시각 증후군’이 2030세대에서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드는 환경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심화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1~2시간마다 휴식하는 습관이 시력 저하를 늦추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최근 20대의 안구건조증 치료 건수는 5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조기 황반변성 진단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은 청년 대상 시력 보호 캠페인을 추진 중이며, 초중등 교육과정에 ‘디지털 눈 건강 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눈 건강도 ‘루틴화’되는 MZ세대의 자기 관리
눈 건강은 더 이상 ‘나이 들어서 챙기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기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2030세대에게, 눈은 생산성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다.
그들은 이제 안경을 벗고 싶어 안과에 가기보다는, 더 이상 시력 저하가 오지 않도록 생활을 설계한다.
‘눈도 쉬고, 눈도 먹고, 눈도 운동한다’는 인식 속에서 눈 건강은 뷰티와 웰빙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당신의 오늘 하루, 눈은 얼마나 쉴 시간을 가졌는가?